아들이 11개월쯤 됐을 때
지인이 선물로 보내줬던 대호토이즈 벤츠 푸쉬카.
우리 아들도 한참 바퀴, 자동차 굴러가는 거에
집착을 시작할 때쯤이었는데
집 평수나 구조상 푸쉬카를 탈 만한 공간도 없고
특히 매트가 있어서 어려울 것 같아
사줄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지인이 선물을 해줬다.
모든 선물은 감사하다.
내 돈 주고 사는 거면
금액을 떠나 용도나 공간 등을 고려하면서
내 취향에 따라... 사고 안 사고 결정되는 게 많은데
선물이 들어오면 못 이기는 척
써볼 수 있기도 하고 ㅋㅋㅋㅋ
그게 대부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기에..
아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내 취향은 보통 원목소재라던지..
소리가 나지 않는 정적인 것... )
아들이건 딸이건
이 시기에는 다들 바퀴, 굴러가는 것에
매혹되는 듯하다.
자연적인 것에 더 관심을 가짐 좋겠지만
코로나 등등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미 자동차 장난감을 노출한 이후인지라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끄게 하기는
쉽지 않다.
벤츠 GLE63....
나는 사지 못하는 차...
너라도 장난감으로 타렴?
가격대는 7만원대로
아이 선물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듯.
물론 엄마가 실내 푸쉬카는 절대 싫어! 하면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 선물은 내복, 옷 같이 교환이 쉬운 것 아닌 이상
무조건 부모에게 물어보고 사는 것을 권장한다..
아이 키우다 보니
장난감이라던지, 아이가 만지고 쓰는 모든 것들엔
엄마의 육아관이 묻어나게 되어있다.
나처럼 잡식인 사람은 뭐..
주는 대로 감사히 사용하지만 ㅎㅎ
나 역시도 내가 살 땐 꽤나 알아보고 사는 편인지라
누군가한테 선물할 때는 꼭 물어보고 사게 된다.
혹은 그냥 현금 선물이 최고구나 싶은...
미혼일 때는 그냥 좋다는 거,
주변 추천받은 걸로 그냥 사줬었는데..
키워보니 생각이 달라진다.
큰 박스가 차지하고 있는 것도 싫고
아이가 너무 박스에 관심을 가져서
얼른 좋아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 진 똥손 엄마는
직접 조립할 결심을 하고 개봉을 했다.
조립이야 설명서를 보고 하면 되고.
캐노피까지 있어서
야외 활동도 가능한 푸쉬카이긴 한데
난 실내용으로만 추천한다.
외부는 바닥이 매끄러운 몰 같은 곳에서만 추천.
그냥 보도블록을 다닌다면
승차감도 별로 일 듯하고...
덜덜거리는 소리로
아파트를 울리게 될 듯하다.
뜯고 나서는 조금 후회를 했다.
난 똥손 엄마라 설명서보고
조립하는 것도 어려운데
바퀴와 차체 등..
관심이 생긴 아들이 와서 이것저것 만져대면서
더 혼란의 세계로 빠져든 푸쉬카 조립ㅋㅋㅋㅋㅋ
나도 했으니 분명 어렵지는 않다.
다만 애가 없을 때 해야 할 듯.
바퀴 조립해야 한다고...
달라고...
아무리 말해도,,,
내 말은 듣지 않고
따로따로 가지고 놀기에 이르렀음.
결국 뺏어서 눈물바다가 되고 ㅋㅋ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푸쉬카를 완성했다.
누굴 위한 푸쉬카인가.
그래도 흥미유발은 매우 성공적이다.
외관이 꽤나 멋있다.
생각보다 디테일하고.
클락션도 울리고 음악도 나온다.
음량 조절이 안 되는 게 단점인 듯한데...
처음엔 아이도 누르는 게 무서운지
클락션은 절대 안 누르다가
나중엔 일어나자마자 아침댓바람부터
차를 끌고 나오면서 버튼을 누르길래....
결국 우리 모두, 그리고 이웃을 위해 건전지를 빼버렸다.
벤츠 멋있는걸?ㅋㅋㅋㅋ
이때만 해도 직접 탈 줄은 모르니까
무조건 방에서 끌고 나와서
시트를 탕탕 치고 만지면서
태워달라는 의사표현을 했다.
파킹해두고 ...
바라볼 때가 가장 멋있다. ㅋㅋㅋㅋㅋ
질리지도 않는지 한 번 타면 계속 타고 싶어 함.
바닥에 누워서 바퀴만도 굴려보고..
아빠 오면 태워달라고 요구하고 ㅋㅋㅋ
태워주다가 포기하면 또다시 바퀴 구경하고..
차를 뉘어주면 또 그렇게 바퀴 굴리면서 좋아한다.
아무튼 즐겁게 태워주다가
현재는 친정행^..^
집에서 더 태워주고 싶은데 가동거리가 한계가 있어서
매트 없고 넓은 친정에서만 타기로!
+ 엄마도 처음엔 애가 소리 누르고 싶어 하는데
건전지 넣어주라고 하고 넣어주더니
나중엔 빼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집이 조용해서인진 몰라도
저 클락션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느껴졌다...
밖에선 별 거 아닐 거 같기도 한데...(아닌가)
암튼 후기를 찾아보니
밖에서 태우는 집들도 좀 있는데
다들 덜덜거린다고 딱히 추천하진 않는 듯 하다.
방향 바꾸는 것도 그렇게 매끄럽진 않으나
이 정도 가격에 뭐 대단한 걸 기대하진 않음.
차키로 폼 좀 내보라고 줬는데
봐도 뭔지 알게 뭐람.
근데 차에 손 얹고 건방진 표정은 쫌 귀엽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이 차를 내가 사줄 수도 있었을 듯.
부모의 호불호는 갈릴 수 있는 푸쉬카지만
사실 아이가 좋아하니 내 입장에서도 호는 호인데
아파트고 복도가 긴 집도 아닌지라...
층간 소음도 걱정돼서
아침과 저녁엔 태우지 않는데
(이것도 애가 커지면서 요구가 세지기 때문에 말리기 쉽지 않음.)
여러모로 좋아하는 것을 편하게 태워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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